1. 테니스 엘보의 정의 및 원인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는 팔꿈치의 바깥쪽 돌출된 부위에 통증과 함께 발생된 염증을 말합니다. 손목을 위로 젖힐 때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테니스의 백핸드(backhand) 자세에서 팔꿈치 바깥이 무리한 힘을 받게 되어 발견된다고 하여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외측상과염(外側上顆炎, Lateral Epicondylitis)’입니다. 손목이나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팔꿈치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었던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목 관절을 펴는 동작을 담당하는 근육과 힘줄 등에 발생한 다양한 문제가 원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팔꿈치의 바깥쪽 뼈(Lateral Epicondyle)는 손목 관절을 펴는 근육들이 힘줄에 의해 붙어있는 곳입니다. 이 근육들은 장요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 단요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 지신근(extensor digitorum)이라고 부릅니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경우, 이들 근육들에 지나친 부하가 걸리면서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반복적으로 파열 및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발생한 염증이 ‘외측상과염’입니다. 또한 팔꿈치 뼈들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때에도 이러한 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테니스 엘보의 증상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30~60대에 흔하고 4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대부분 급성인 경우가 많고, 환자는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 저림, 민감한 느낌 등을 호소합니다. 간혹 경직된 것 같은 느낌을 느끼거나 팔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팔과 손목을 쓰는 모든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잡을 때, 주먹을 쥘 때, 문고리를 잡고 돌릴 때, 테니스나 볼링 등의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러한 통증은 팔꿈치의 바깥쪽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손목까지 이어지는 방사통(radiating pain)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3. 테니스 엘보의 진단
테니스 엘보의 진단은 주로 신체검진으로 진단 가능하며, 추가로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신체검진 진단입니다.
대부분 관절에 변형이 관찰되지는 않고 관절 운동 범위도 거의 정상입니다. 외상과에서 총 신전건 기시부에 압통이 있는데, 기시부에 최대 압점이 있습니다. 특징적 신체검사로 전완부를 회내전 시킨 상태에서 의자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Chair test), 제3수지의 저항성 신전 시 단요측수근신건(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 ECRB)의 선택적 사용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Maudsley’s test), 주관절을 완전히 신전시킨 상태에서 전완부 회내전 시킨 상태에서 손목 관절이나 손가락을 수동적으로 굴곡할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Mill’s test). 또한 환자가, 주먹을 쥐고 전완부를 회내전 시킨 상태에서 저항을 주면서 신전을 시킬 때(Cozen’s test)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감각 소실은 일반적으로 관찰되지 않으며, 통증으로 인해 손목 관절과 손가락 관절의 신전력 감소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영상검사입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나 유리체, 관절염, 박리성 골연골염 등과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연부 조직 부위에 석회화가 관찰되며, 총 신근 건 부착부인 외상과 부위에 석회화가 외상과염 환자의 약 25% 정도에서 관찰되기도 합니다.
초음파는 이환된 건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데 유용합니다. 부분적인 저에코성 병변을 확인하여 공통 신전건의 비후, 건 실질 내 파열, 퇴행성 변화 및 석회화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Doppler 기능을 통해 신생 혈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RI를 통해 동반된 관절 내 병변 및 건의 연속성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 있는 환자에서 이환된 건의 부종 및 두꺼워진 소견이 90%에서 관찰됩니다. 하지만 MRI 소견이 증상의 중증도와 관련성이 크게 없으며, 수술의 예후를 판단하는데도 제한적입니다.
4. 테니스 엘보의 치료
치료의 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며, 한 부위에 집중되는 과도한 부하를 분산시켜줌으로써 건증이 발생한 신전근 기시부의 재생을 촉진시키고, 근력을 회복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에 있습니다.
먼저 보존적 치료 방법입니다.
보존적 치료 시 약 95%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과도하게 근육 사용하여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가해지면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으므로 근육 사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약물 치료, 운동 치료, 물리 치료, 보조기 착용, 그리고 주사 요법 등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치료는 손목 신전근을 늘리는 스트레칭 운동이 효과적이며, 주관절이 신전된 상태에서 전완부를 회내전하고 수근 관절을 굴곡 시키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리치료는 표재 열과 심부열을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펄스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가 있으며, 증상 발현 6주 이내의 급성기에 휴식과 도수 치료를 비롯한 물리 치료를 동반 시행하는 경우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기 요법으로 많이 쓰이는 대항력 보조기(Conterforce brace)나 팔꿈치 파워 스트랩(Elbow power strap)은 전완부 신전근의 긴장의 정도를 줄여줌으로써 작용하게 됩니다. 이는 최대 압통 부위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절로부터 약 2.5 cm 아래가 압박이 되도록 착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외에도 손목 신전 부목 고정도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보조기 요법은 통증완화와 악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초기 염증(Early inflammation)과 통증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 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6주가 지나면 치료 효과가 낮거나 재발률이 올라간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otulinum toxin 주사치료, 및 Platelet-rich plasma(PRP) 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과 그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수술적치료 방법입니다.
보존적 치료를 6~12개월 시행하여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 시행합니다. 외상과염의 수술적 치료는 주로 관절경적 및 개방적 술기로 시행됩니다. 개방적 수술은 총 신전 건의 기시부의 육아 조직 제거 및 신경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방적 절개 후 단요수근 신건과 총신전건 기시부의 병변을 절제하거나, 원위부에서 단요수근 신건의 건 연장술을 시행하는 방법, 그리고 이환된 병변 건을 절제하고 재부착시키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관절경적 수술은 최소 침습적인 점과 관절내 병변의 진단, 처치가 가능한 이점이 있으며, 관절경을 이용하여 활액성 융모(Synovial fringe)를 절제하고, 이환된 건 기시부를 절제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